웹접근성(Web Accessibility)

웹접근성의 개요

오늘 하루 많이 걸었나요? 건물 입구에 있는 5~6개의 계단도 높아 보여서 자연스럽게 옆에 있는 경사로로 발걸음을 옮기게 됩니다. 점심 식사 후 잠깐의 여유 시간에는 한가롭게 카페에 앉아 웹 서핑 삼매경에 빠져 봅니다. 어제 있었던 야구 경기의 결과가 궁금해서 동영상을 실행했는데, 깜빡하고 이어폰을 두고 나온 것이 생각났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동영상에 함께 제공되는 자막 덕분에 비록 소리는 들을 수 없었지만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함박눈이 펑펑 내리는 날, 설레는 마음을 안고 달려간 스키장. 오랜만에 만끽하는 즐거운 시간! 그러나 보드를 타다가 잠깐의 실수로 오른손을 다쳐서 당분간은 깁스를 하고 오른손을 쓰지 못할 듯합니다. 그렇다고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을 수도 없고 불편한 대로 왼손으로 마우스를 이용하고 있는데, 생각만큼 쉽지 않네요! 마우스 대신 키보드를 사용해 보려고 했지만 왼손으로 마우스를 쓰는 것보다 더 힘이 들어서 금새 포기하고 맙니다. 당분간은 내 블로그에 글을 쓰는 일도, 메일을 확인하거나 답장을 보내는 일도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와 같은 에피소드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이 바로 접근성의 중요성입니다. 그렇다면 이 에피소드들은 접근성과 어떤 관련이 있을까요? 경사로 에피스드에서의 경사로는 많이 걸어 다리가 아플 때나 무거운 짐을 수레로 옮길 때에 매우 유용한 수단입니다. 또 동영상 에피소드에서의 자막은 주변 환경이나 장소, 정보통신 기기 등에 구애되지 않고 웹 사이트의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즉, 경사로와 자막은 접근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접근성이 새삼 특별하게 느껴진다면 자주 사용하는 컴퓨터의 윈도우 환경을 생각해 봅시다. 파일을 복사하는 데는 몇 가지 방법이 있을까요? 필자가 알고 있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복사할 파일을 선택한 후,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클릭하면 나타나는 단축 메뉴에서 [복사하기]를 선택한다. 그런 다음, 대상 폴더로 이동하여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클릭하면 나타나는 단축 메뉴 에서 [붙여 넣기]를 클릭한다.
  2. 복사할 파일을 을 누른 채 대상 폴더로 드래그한다.
  3. 파일을 선택한 후 단축키인 + 를 눌러 복사하고, 대상 폴더에서 단축키인 + 를 눌러 파일을 붙여 넣는다.
  4. 실행 창에서‘copy c:\standard\test.file c:\accesbility\test’라는 명령어를 직접 입력하여 원하 는 파일을 대상 폴더에 직접 복사한다.

어떤 방법이 더 편리하고 효율적인지는 각 사용자마다 다르지만 중요한 점은 다양한 사용 환경에서 수행하고자 하는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복수 경로는 우리가 생활하면서 인지하지 못할만큼 다양한 곳에 적용되어 있습니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함께 사용하는 공공 시설물들에는 이러한 접근성의 개념을 법으로 강제 적용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웹에서는 접근성의 개념을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요?

법적 관점에서의 웹 접근성은‘모든 사용자가 신체적·환경적 조건에 관계없이 웹에 접근하여 이용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신체적 조건이란, 일반 사용자는 물론, 장애를 가진 사람, 고령자 등을 의미하며, 환경적 조건이란 다양한 기기(PC, Mobile, PDA 등), OS(운영체제), 웹 브라우저(Internet Explorer, FireFox, Safari,Chrome, Opera 등) 또는 저사양 및 저속회선 사용자나 이미지, 동영상 등을 볼 수 없는 환경 등을 의미합니다.

웹접근성 준수 시 기대 효과

웹을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인 HTML은 다양한 플랫폼과 장치에 독립적인 정보교환 수단을 제공하기 위해 탄생되었습니다. 쉽게 말하면 웹은 원래부터 사용자의 환경이나 사용하는 기기, 운영체제에 가능한 한 영향을 받지 않고 웹이 제공하는 정보를 사용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목적에서 만들어진 정보 전달 체계입니다.

최초의 탄생 목적이 이러했기 때문에 웹은 단기간에, 다양한 환경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정보를 공유하는 공간이 될 수 있었던 것이지요.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웹 접근성은 새롭게 등장한 것이 아니라 웹 자체가 당연히 가져야 할 개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국내 웹의 현실은 정보의 보편적 전달이라는 웹의 기본적이고 중요한 목적을 등한시하고 특정 기기나 운영체제에만 최적화되어 있었기 때문에 웹 사이트가 제공하는 정보를 정상적으로 이용하기 어렵거나 아예 사용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웹에 접속하는 기기들이 다양해지고 웹이 생활 속에 깊게 파고든 현 시점에서 커다란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특히 노인이나 장애인, 사회적 약자 등은 정보화의 혜택이 가장 필요한 계층임에도 불구하고 웹 접근성 수준을 보장하지 못하는 국내 웹 환경으로 인해 소외되고 있습니다.

웹 접근성은 어느 누군가에게는 직접적으로 피부에 와 닿는 생활의 일부입니다. 이러한 정보의 격차를 줄이고 모두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웹 세상을 만드는 것이 웹 접근성의 궁극적인 목표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웹 접근성 보장 수준을 높이려는 노력을 통해 기대할 수 있는 효과는 무엇일까요?

몇 가지 사례를 들어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장애인, 고령자 등을 포함한 사용자층 확대
장애인, 고령자 등과 같은 정보 소외 계층이 원하는 정보를 자유롭게 접근하고 이용할 수 있게 해주며, 이러한 잠재적인 계층을 사용자 계층으로 끌어내어 새로운 고객층을 발굴하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웹 접근성 향상을 통해 다양한 사용자층을 확보하여 매출이 증가한 외국의 쇼핑몰 사례도 있으며, 국내 쇼핑몰의 매출 형태를 보더라도 노년층의 매출이 점차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 규정과 법적 요구 사항에 대한 준수
2008년 4월 11일부터 시행된‘장애인 차별 금지 및 권리 구제 등에 관한 법률’및 동법 시행령 등의 관련 규정을 준수할 수 있습니다.

📌 다양한 환경, 새로운 기기에서의 이용
공항처럼 시끄러운 곳이나 움직이는 차 안처럼 마우스 조작이 어려운 곳 등 공공장소에서의 접근 가능성이 제고됩니다. 또 모바일과 같은 새로운 기기와의 호환성을 담보할 수 있으며, 다양한 OS 및 웹 브라우저의 사용 범위가 확대됩니다.

📌 개발 및 운용의 효율성 제고
웹 사이트 기획 및 제작 단계에서부터 다양한 환경을 고려하여 진행되므로 제작 및 운용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 사회 공헌 및 복지 기업으로서의 기업 이미지 향상
민간 기업의 경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중요하게 주목받고 있는 시점에서 기업의 이익을 사회 공헌 및 복지 향상에 사용하고 책임감 있는 기업으로서의 이미지 향상을 꾀할 수 있습니다.

웹콘텐츠 접근성 지침(WCAG)

웹의 표준화 관련 국제 기구인 월드 와이드 웹 컨소시엄(W3C ; World Wide Web Consortium)에서는 1990년대 중반 이후 폭발적으로 성장한 웹 서비스에서 장애인의 접근성에 관련된 문제가 발생하자, 1997년에 웹 접근성 이니셔티브(WAI ; Web Accessibility Initiative)라는 산하 단체를 설립하여 이 문제를 전문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WAI는 웹 접근성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데, 그 중의 하나가‘웹 접근성을 위한 지침’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용어 소개

웹 접근성 이니셔티브(WAI : Web Accessibility Initiative)
WAI는 시각·청각 기능 등에 장애를 지닌 사람도 일반인과 동등하게 웹에 접근하여 이용할 수 있도록 관련 지침을 개발하고 웹 접근성 향상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W3C의 산하 단체를 말한다(http://www.w3.org/WAI).

WAI의 웹 콘텐츠 접근성 지침은 다음과 같습니다.

📌 인지성(Perceivable)
정보와 사용자 인터페이스 요소는 그들이 인지할 수 있도록 사용자에게 표시될 수 있어야 한다.

  • 모든 텍스트가 아닌 콘텐츠에 대체 텍스트를 사람들이 원하는 인쇄, 점자, 음성, 기호 또는 간단 언어 등과 같은 형태로 제공해야 한다.
  • 시간을 바탕으로 한 미디어에 대한 대안을 제공해야 한다.
  • 정보와 구조의 손실 없이 콘텐츠를 다른 방식(예를 들면 더욱 간단한 형태로)들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 사용자들이 보다 쉽게 보고 들을 수 있는 전경에서 배경을 분리한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

📌 운용성(Operable)
사용자 인터페이스 요소와 탐색은 운용 가능해야 한다.

  • 키보드로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읽기 및 콘텐츠를 사용하는 사용자에게 충분한 시간을 제공해야 한다.
  • 알려진 방법으로 발작을 일으킬 수 있는 콘텐츠를 디자인하지 않아야 한다.
  • 사용자가 탐색하고, 콘텐츠를 찾고 그들이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법을 제공해야 한다.

📌 이해성(Understandable)
정보와 사용자 인터페이스 운용은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 텍스트 콘텐츠를 판독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 웹 페이지의 탑재와 운용을 예측 가능한 방법으로 제작해야 한다.
  • 사용자의 실수를 방지하고 수정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 견고성(Robust)
콘텐츠는 보조 기술을 포함한 넓고 다양한 사용자 에이전트에 의존하여 해석될 수 있도록 충분히 내구성을 가져야 한다.

  • 보조 기술을 포함한 현재 및 미래의 사용자 에이전트의 호환성을 극대화해야 한다.

여기서 잠깐

한국형 웹 콘텐츠 접근성 지침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WAI에서 정한 웹 콘텐츠 접근성 지침을 바탕으로 한국적 특수성을 고려하여 웹 접근성을 준수하기 위한 KWCAG 1.0(2005. 12. 21. 제정)을 발표했습니다. 이후 2009년 12월 23일 KWCAG 2.0이 확정되었으며, 2010년 말부터 국가 표준으로 사용할 예정입니다. 다음은 KWCAG 1.0 지침과 KWCAG 2.0 지침을 비교한 것입니다.

한국형 웹 콘텐츠 접근성 지침 2.0 한국형 웹 콘텐츠 접근성 지침 1.0 비 고
1.1 대체 텍스트 1.1 텍스트가 아닌 콘텐츠의 인식 동일
1.2 멀티미디어 대체 수단 1.2 영상 매체의 인식 동일
1.3 명료성 1.3 색상에 무관한 인식 유사(추가)
2.1 키보드 접근성 2.4 키보드만으로 운용 가능 동일
2.2 충분한 시간 제공 2.6 반응 시간의 조절 기능 동일
2.3 광과민성 발작 예방 2.3 깜빡거리는 객체 사용 제한 동일
2.4 쉬운 네비게이션 2.2 프레임의 사용 제한
2.5 반복 네비게이션 링크
동일
3.1 가독성 추가
3.2 예측 가능성 추가
3.3 콘텐츠의 논리성 3.1 데이터 테이블 구성
3.2 논리적 구성
동일
3.4 입력 도움 3.3 온라인 서식 구성 추가
4.1 문법 준수 축소
4.2 웹 어플리케이션 접근성 4.1 신기술의 사용
2.1 이미지 맵 기법 사용 제한
삭제

❇️ 출처 :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장애인 차별 금지 및 권리 구제 등에 관한 법률의 이해

국내 웹접근성과 관련된 법률이나 제도로는 2008년 4월 11일부터 시행된 ‘장애인 차별 금지 및 권리 구제 등에 관한 법률’(이하 장차법)을 들 수 있습니다. 웹접근성과 관련하여 법적 효력을 발생시킬 수 있도록 제도화된 것이 바로 이‘장차법’인 것입니다. 이 법의 시행으로 인해 2009년 4월 11일 이후 부터는 일반 사용자는 물론이고 장애인이 웹사이트의 접근성이 용이하지 않다고 판단할 경우 국가 인권 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하여 접근성을 개선하도록 요구할 수 있는 법적 환경이 조성 되었습니다.

장차법의 적용 대상은 2009년 4월 11일부터 공공기관, 특수학교, 종합병원, 복지시설 등과 관련된 웹사이트에서 웹접근성 보장이 의무화되고, 2013년 부터는 모든 법인으로 단계별 확대 적용되기 때문에 5년안에 국내 대부분의 웹사이트에서 의무적으로 웹접근성을 준수해야 합니다.

또 장차법에서 보장하는 웹 접근성 준수 의무를 지키지 않아 사용자에 의해 이의 제기를 당했을 경우, 국가인권위원회에서는 시정 명령을 내리게 되는데, 만약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를 무시하고 악의적으로 웹접근성을 준수하지 않을 경우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천만원 이하의 벌금을 선고 받을 수 있습니다. 이제 법적 저촉을 받지않기 위해서라도 웹접근성은 반드시 준수해야 할 필수적인 요소가 되었습니다.

국내에서 2009년 부터 장차법에 근거하여 웹접근성 보장이 의무화 되었다면 외국의 경우에는 어떠할까요? 외국의 경우에는 각 나라별로 오래 전부터 시행되고 있는데, 호주의‘장애인 차별 금지법(Disability Discrimination Act 1992)’, 미국의‘재활법 508조(Section 508 of the Rehabilitation Act)’, 영국의‘장애인 차별 금지법(The Disability Discrimination Act 1995)’등이 있으며 이 모두는 WCAG(Web Content Accessibility Guideline)의 내용을 바탕으로 하여 각 나라별 상황에 맞게 제도화 되어있습니다.